공임 산정: 정비소 시간당 단가를 정하는 법
정비소 시간당 공임을 감이 아니라 실제 원가로 계산하는 방법. 청구 가능한 시간을 따지고 지켜야 할 마진을 확보하는 실용적인 산정 절차를 소개합니다.
내가 들여다본 거의 모든 정비소에서 시간당 공임은 똑같은 방식으로 태어난다. 건너편 가게가 얼마를 받는지 알아보고, "혹시 모르니" 몇 유로를 깎아서 가격표에 적는다. 비용이 움직이기 전까지는 이 방식도 그럭저럭 굴러간다. 그러다 임대료가 오르고, 붙잡아 두려면 더 줘야 하는 수석 정비사가 생기는데, 시간당 공임은 3년 전에 적어 둔 그 숫자 그대로다. 문제는 곧바로 드러나지 않는다. 시즌 내내 작업대가 꽉 찼는데도 숫자가 맞지 않는 연말에야 알아차린다.
자전거 정비소의 시간당 공임은 뒤쫓아야 할 시세가 아니라 계산해야 할 원가다. 옆 가게에서 베껴 오는 것은 남의 비용 구조 위에 매겨진 남의 인건비를 그대로 쓰는 일이다.
더 이상 사소한 문제가 아닌 이유
정비는 가게의 진짜 수익원이 됐다. 업계 전반에서 정비 매출은 많은 매장 전체 매출의 60~90%를 차지하고 실질 이익의 약 70%를 만들어 낸다. 완성차 판매만으로는, 마진이 몇 년째 줄어든 끝에(2021년 7.6%에서 2023년 3.2%로), 장부를 맞추기 어려워진 곳이 많다. 이탈리아의 자전거 전문점 약 4,000곳 가운데 95%가 수리를 하고 있다. 성숙한 시장이라는 뜻이지만, 동시에 공임을 낮게 매기는 사람은 제값 못 받는 노동으로 나머지 사업을 떠받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기자전거는 여기에 변수를 하나 더 얹는다. 2024년 수리로 입고된 자전거의 약 4분의 3이 전기자전거였다. 모터, 배터리, 센서. 작업은 길고 예민해졌으며, 2026년 관리상 가장 골치 아픈 문제 1위로 꼽힌 보증 처리와 얽히는 일도 잦다. 청구되지 않는 시간이 그만큼 늘어난다. 10년 전 기계식 자전거를 기준으로 만든 단일 공임을 아직 쓰고 있다면, 전기자전거 작업은 하나하나 조용히 손해를 내고 있는 셈이다.
진짜 시간당 원가 계산하기
방법은 들리는 것만큼 복잡하지 않다. 다만 감이 아니라 우리 정비소의 실제 숫자로 제대로 해야 한다.
기술 인력의 연간 인건비에서 출발한다. 세전 급여, 사회보험료, 퇴직충당금, 각종 상여를 모두 담는다. 여기에 작업대가 바쁘든 놀든 발생하는 정비소 고정비를 더한다. 임대료 분담분, 공과금, 장비 감가상각, 보험, 매장 관리 소프트웨어다. 이 합계를 1년 동안 실제로 청구 가능한 시간으로 나눈다. 출근해 있던 시간이 아니라 고객에게 실제로 판 시간이다. 휴가, 교육, 작업대 정리, 부품 대기, 고객이 끝내 수락하지 않은 견적에 쓴 시간을 모두 뺀 값이다. 실제 정비소에서 청구 가능 시간은 재실 시간의 100%가 아니라 60~70%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총 근무 시간으로 나누는 사람은 이미 마진을 내주고 있는 것이다.
여기까지 하면 작업대의 실제 시간당 원가가 나온다. 그 원가 위에 정비소가 남기고 싶은 마진을 얹는다. 0도 아니고 상징적인 수준도 아니어야 한다. 그 마진이 돌발 상황과 장비 교체, 그리고 성장을 감당하는 돈이다. 그렇게 나온 숫자는 지금 가격표에 적힌 값보다 높은 경우가 많은데, 정상이다. 대부분의 공임표는 계산이 아니라 관성으로 만들어졌다.
작업 유형별로 값을 매기기
모든 작업에 하나의 공임을 적용하는 방식은 편하지만 정확하지 않다. 최소한 세 단계로는 나눌 만하다. 기계식 자전거의 일상 정비(물량의 대부분이며 튜브, 타이어, 체인, 브레이크 패드처럼 회전이 빠른 부품이 주로 걸린다), 별도 교육이 필요하고 책임 부담도 큰 전동 구동계·전기자전거 작업, 그리고 문제를 파악하는 시간이 고치는 시간만큼 값을 하는 보증 처리와 복합 진단이다. 이 구분을 암묵적으로 두지 않고 견적서에 그대로 적어 주면 고객도 전기자전거 작업이 왜 더 비싼지 납득한다. 임의로 매긴 값이 아니라 전문성의 값이다.
고객을 잃지 않고 알리는 법
공임을 올리는 일은 언제나 조금 무섭다. 하지만 인건비와 부품비가 또렷하게 나뉜 투명한 견적을 받은 고객이 시간당 몇 유로 때문에 발길을 돌리는 일은 드물다. 고객이 떠나는 순간은 자기가 무엇에 돈을 내는지 이해하지 못할 때다. 예상 소요 시간과 적용 공임이 적힌 서면 견적서는 고객과 정비소의 마진을 함께 지켜 주고, 작업이 끝난 뒤의 실랑이도 줄여 준다.
견적과 실제 투입 시간, 작업별 마진을 손에 쥐고 관리하려면 정비 업무에 맞춰 만든 도구를 쓰는 편이 훨씬 수월하다. CrankPal이 바로 이런 매일의 일을 돕도록 설계된 도구이니, 한번 살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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